토종 물고기를 잡아먹고 우리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외래 어종 블루길과 배스.
이 물고기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어포나 어묵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재탄생하고 있기 때문.
지금까지 블루길, 배스는 잡아서 폐기 처분하던 외래 어종이다.
그런데 최근 이 어종을 활용해서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수산물 가공업체들은 충남 예산의 예당호에서 블루길, 배스를 잡아 회를 뜨듯이 손질한다.
이후 잡내, 해감내 등을 잡기 위해 바닷물에 절이고 20시간 정도 차가운 바람에 말린다. 그러면 쥐포와 비슷한 어포가 완성된다.
또한 블루길, 배스의 살코기를 발라내 채소와 밀가루 등을 섞어 어묵 원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외래 어종은 육질이 탄탄하고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서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살집이 두툼하고 크기도 커서 품질 좋은 어묵을 만들 수 있다.
블루길, 배스를 수매하고 처분하는 비용인 10억 원의 예산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충청남도는 블루길, 배스로 만든 어묵과 핫바를 선보이며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배스를 원료로 활용한 여러 제품 생산과 학교 급식 등 다양한 판로 지원을 펼치며 어업인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