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불을 꼭 끄는 습관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미국 연구진이 수면 중 빛에 노출되면 심장병이나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
필리보이스닷컴·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노스웨스턴대학의 아이비 메이슨 씨 등 연구팀은 젊고 건강한 2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두 가지 실내 환경에서 잠들었을 때,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첫 번째 환경은 광량 100럭스(lux)의 빛에 노출된 채로 잠을 자는 것으로, 이는 실내등이 켜져 있을 때 정도의 밝기다.
두 번째 환경은 광량이 3럭스 정도로, 촛불보다 어둡고 달빛보다 약간 밝은 정도의 빛에 노출된 상태로 잠을 자는 것.
연구팀은 각각의 환경에서 하룻밤을 자도록 했다.
그 결과 첫 번째 환경에서 잔 사람이 두 번째 환경에서 잔 사람보다 심장박동수와 혈당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의 환경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다.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적당한 밝기의 실내조명에 단 하룻밤 노출됐을 뿐인데도 혈당과 심혈관 조절에 문제가 생겼다”며 “수면 중 빛은 심장병, 당뇨병 및 대사 증후군의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내등이나 텔레비전을 켜두거나, 머리맡에 밝은 조명을 켜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며 “적어도 취침 1시간 전에 조명을 어둡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신 연구에 따르면 빛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수면 중 침실에서의 인공조명 노출이 여성의 비만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