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관이 응급상황에 놓인 4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일요일 낮 2시쯤 경기 양평경찰서 강하파출소에 60대 남성 김 모씨가 다급하게 뛰어들었다.
김씨는 “손자가 갑자기 눈이 돌아가고 입술이 새파랗게 변했다”며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사정은 이랬다.
주말을 맞아 엄마와 함께 김씨의 집을 찾은 외손자가 텔레비전을 보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김씨는 아내 등과 함께 아이를 태워 급하게 가까운 양평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주말을 맞아 병원으로 가는 길목인 남한강변 도로는 나들이객 차량으로 꽉 막혔다.
1초가 급한 상황에 오도 가도 못한 채 10분째 발이 묶이자, 김씨는 강하파출소로 차를 돌렸고 당시 근무 중이던 정재우 경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 경사는 즉시 김씨의 손자와 다른 가족을 순찰차에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병원으로 출발했다.
그는 파출소에서 양평병원까지 가는 편도 1차로 달리며 앞 차량에 양보와 서행을 유도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좌우를 살피며 역주행까지 하며 10km 거리를 10분 만에 이동했다.
덕분에 김씨의 손자는 위급한 상황을 넘겼고, 현재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김씨는 파출소를 다시 방문해, 수박 한 통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조급한 마음에 파출소를 찾았는데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발 빠르게 대처해 준 덕분에 무사히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정말로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 경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순찰차를 몰았다. 다른 생각은 없고, 오직 아이만 보였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