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형 포털인 네이버, 구글 번역기에서 한국어로 ‘김치용 배추’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파오차이용 배추’라고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글과 네이버 파파고의 번역 결과를 들며 빠른 시정을 촉구했다.
두 번역기는 파오차이용 배추인 ‘백채포채(白菜泡菜)’와 ‘포채용백채(泡菜用白菜)’로 각각 번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서 교수의 지적 이후 해당 내용을 바로 수정해 현재는 ‘김치’를 번역하면 ‘신치‘로 나온다.
신치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번역 표기이다.
하지만 구글은 여전히 ‘파오차이’로 안내하고 있다.
서 교수는 “잘 아시다시피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계속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구글과 파파고 번역기에서 번역을 틀리게 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 지역에서 각종 채소를 소금물에 절여 만든 절임 음식으로 김치와는 전혀 다른 맛을 낸다.
중국은 우리 김치를 ‘한궈파오차이'(韓國泡菜)라고 부르며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치와 파오차이는 전혀 다른 음식이기 때문에 ‘김치용 배추’도 다르게 번역해야 한다.
한편, 김치를 신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번역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작한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비판이 쏟아졌다.
또 국내 유명 베이커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