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마늘 조금은 열쪽을 의미합니다. 한움큼 정도죠.”
케이블 채널 ONT의 음식프로그램 ‘감탄식객’에 출연한 영국 쉐프 존 토로드의 말이다. ‘감탄식객’은 외국인 쉐프가 한식을 먹어보거나 자기 식대로 조리해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존 토로드는 “평생 먹었던 마늘보다 여기 와서 먹은 양이 더 많다”라며 “한국인은 마늘을 향신료로 생각하지 않고 감자나 토마토 같은 야채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이 세계 최고라는 한국인의 마늘 사랑은 유별나다. 그리고 감자나 토마토로 생각한다는 말도 ‘거의’ 맞다.
실제로 한국에는 감자 같은 마늘이 존재한다. 이름부터 거대한 ‘코끼리마늘’이 바로 그것.
이 마늘은 일반 마늘의 5~10배 크기로 대왕마늘, 웅녀마늘 그리고 무취마늘로도 불린다.
놀라운 것은 코끼리마늘이 국내 토종 작물이라는 사실이다.
1940년대까지 국내에서 재배했지만 이후 자취를 감췄다. 2007년, 미국이 코끼리마늘 유전자원을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로 영구반환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재배가 시작됐다. 하지만 재배법이 까다로워 2014년에야 대량생산법을 찾았고 이후 농가에 보급됐다.
코끼리마늘을 접한 누리꾼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대부분은 “이제 고기 불판에 마늘 빠질 일은 없는건가” “마늘까기 편하겠다” “조만간 유튜브 리뷰 많이 나오겠네”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미 맛을 본 이들은 “마늘장아찌 하면 맛있다” “알싸한 그런 마늘 맛이 아니라 뭔가 양파 비슷해서 감자마냥 굽거나 쪄먹어”라며 구체적인 요리법을 전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