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김치’ 담그면서 홍보했는데 자막엔 ‘파오차이’로 번역한 네이버 브이앱

By 김우성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네이버 인터넷 라이브방송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자막이 ‘파오차이’라고 표기돼 논란이 됐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21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네이버 측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BTS는 브이 라이브 ‘달려라 방탄’을 통해 요리 연구가 백종원과 함께 직접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 세계에 김치가 한국 음식임을 알렸다.

해당 영상은 21일 기준으로 조회수가 467만 회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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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치의 중국어 자막이 ‘파오차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뿐만 아니라, BTS가 출연한 모든 브이 라이브 영상 속 ‘김치’라는 단어가 ‘파오차이’로 번역되고 있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의 염장 채소로, 피클에 가까운 음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김치의 기원이 파오차이라고 주장하면서 ‘김치 공정’을 시도하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콘텐츠를 방치하면 세계 1억 명의 한류 팬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BTS가 파오차이를 홍보하는 꼴이 되기에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크는 ‘달려라 방탄’에 나오는 김치의 표기를 파오차이 대신 ‘신치'(辛奇)로 바꾸거나, 김치 고유명사 그대로 수정할 것을 네이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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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는 이번 김치의 파오차이 중국어 번역 오류가 문화체육관광부 훈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제정한 훈령 제10조 ‘음식명’에서 중국어 관련 조항 4항은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인 표기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했고, 그 예로 ‘김치찌개’를 들면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

반크는 이 훈령을 바로잡아달라고 같은 해 12월 문체부에 요청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개정되지 않고 있다.

한편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에 따르면, 네이버 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영상의 번역은 중국어 전문 번역가들의 참여로 진행됐다”라며 “해당 자막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김치 중국어 표기에 대한 입장을 참고해 번역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이 라이브는 다시 한번 해당 표기법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국립국어원, 문체부 등 관련 기관에 표기법에 대해 문의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며, 정부 의견에 따라 브이 라이브는 공식 표기법을 준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