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이상 세금을 내지 않는 고액상습체납자는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세금 낼 돈이 없다던 이들의 거주지를 덮치고 보면 명품 시계와 가방, 현금다발이 쏟아지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체납추적팀은 세금 낼 능력이 충분한데도 미루는 이들에게서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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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체납관리단이 고작 몇만 원이 체납된 사람의 집까지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체납관리단은 세금 3만원을 체납 중인 A씨를 찾아갔다.
형편이 여의찮않던 A씨는 공장 내 직원들이 임시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
이런 내용을 파악한 체납관리단은 복지부서에 이를 전달했고, A씨가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신청 조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돼 도움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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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납관리단은 지난 2019년, 세금 8만원을 체납한 B씨 집도 찾아갔다.
B씨는 뇌경색 등으로 요양원에 장기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납부 독려차 방문해, 이런 사정을 듣게 된 체납관리단은 복지부서와 연계해 B씨에게 쌀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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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읍 체납관리단은 이처럼 실태조사를 통해 체납자의 납부 능력을 파악하고 있으면 생계형 체납자에게는 분납을 독려하는 한편, 필요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이 소식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고액체납자들 세금 꼭 다 받아내서 어려운 분들 도와줬으면” “이런 게 복지지” “진짜 일 세심하게 한다” “욕하러 들어왔다가 머쓱” “진짜 고생하신다” “3만원 뜯으러 간 줄 알았더니 복지부서로 연결 ㅠㅠ”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