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회식·야근이 싫어 스스로 신이 된 사나이가 있다.
히사노 모토히로(24)는 21살이던 2018년 ‘엠톱(MtoP)교단’이라는 이름의 신흥종교를 만들었다.
엠톱(MtoP)은 ‘모토히로Motohiro to People’의 줄임말로,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의 신도가 모였다.
가입 목적은 모두 같다. ‘종교상의 이유’로 불필요한 일을 거절하기 위함이다.
종교상의 이유로 회식을 거절합니다. 종교상의 이유로 야근을 거절합니다. 종교상의 이유로 쉬겠습니다.
엠톱교단은 ‘둘러대는 데’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식, 야근 등 빠져나가고 싶은 상황에서 ‘종교적 이유’를 만들기 위한 종교다.
모토히로는 종교상의 이유가 그 어떤 이유보다도 둘러대기 좋은 최고의 핑곗거리라고 말한다.
옴진리교 사린 가스 사건 등 여러 사건들로 인해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일본에서 ‘종교적 이유’는 가장 효과적인 핑계라는 것.
그는 몇 가지 간단한 교리를 만들어 이러한 목적의 종교를 만들 거라며 SNS를 통해 알렸다.
그러자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신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함께 종교와 교리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부끄럽지만, 엠톱교단이라는 종교의 이름도 한 신자가 만들었다고.
현재 경전에는 종교상의 이유를 댈 수 있는 상황이 30가지로 늘어나 있다.
가입 절차도 간단하다. 신도가 되고자 하면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면 된다. 반대로 탈퇴하고 싶으면 팔로우 취소를 하면 끝이다.
한국에도 신자가 2천 명 정도 있고, 한국어로 번역한 교리도 있다고 한다.
다음은 엠톱교단의 교리 중 일부다.
“자신의 시간을 원치 않은 일에 쓰는 것은 악마의 소행이다. 불필요한 시간 외 업무는 거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