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을 자주 하는 30대 직장인이 혼잣말 때문에 회사에서 퇴사할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에서 피곤하다고 했다가 짤리게 생겼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 A씨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혼잣말하는 버릇 때문에 지적을 종종 받았지만 고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직장을 옮기고 2년이 채 되지 않은 이번 회사에서도 ‘피곤하다’ ‘배부르다’ ‘퇴사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하루는 밥을 먹다가 “아 배부르다. 배가 너무 부르다 어떡하지”라며 밥을 먹었다.
밥 먹을 때마다 과식할까 봐 매번 주문을 걸듯이 하는 말이었다.
같이 밥을 먹던 상사가 “배 많이 불러?”라고 묻더니 A씨가 천천히 먹으려고 아껴둔 불고기를 옆에 앉은 막내 사원에게 건넸다.
A씨가 어이없게 쳐다보니 상사는 “배부르다길래 도와준 건데 뭐가 잘못된 거냐. 앞으로도 밥 먹을 때마다 도와줄게”라고 말했다.
이후 두 차례 정도 맛있는 반찬을 뺏겼고, A씨는 ‘배부르다’고 말하는 습관을 고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혼잣말 때문에 심각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어느 날 A씨는 “아 피곤해 죽겠다. 피곤해 미치겠네”라고 혼잣말했다.
상사는 “월요일 아침에 안 피곤한 사람이 어딨다고 자꾸 그래. 다들 일부러라도 힘내려고 하는 거 안보여?”라며 나무랐다.
반찬 때문에 빈정이 상했던 A씨는 “피곤한 걸 피곤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요? 다들 퇴사날만 바라보고 사는 거 아닌가요?”라고 감정적으로 대꾸했다.
상사는 “A씨는 그런가봐요? 퇴사하고 싶어요?”라고 물었고, 짜증이 난 A씨는 “네”라고 답했다.
그날 오후, A씨를 만난 부장님은 “퇴사한다면서? 어디 좋은 제의 받았나 봐?”라고 말했다.
수요일에는 A씨를 대신할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문이 올라갔다.
부장님에게 면담 신청을 하자 이미 본인이 퇴사의사를 밝혔고 구두로 승인이 나서 구인광고도 시작됐다며 할 말 없게 만들었다.
동료에게도 말했더니 “퇴사하고 싶었던 거 도와주신 것 같은데 뭐가 문제냐”며 사직서 양식 인트라넷에 있다고 알려주고 갔다.
A씨는 “직장인들 다들 ‘퇴사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나요? 진짜 혼잣말한 거뿐인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라며 “이거 권고사직 아닌가요? 저 아직 사직서 제출 안 했는데 계속 다니겠다고 말하고 구인공고 내려달라고 해도 되는 거겠죠?”라고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각하시는 게 이런 말은 내 친구한테나 하지 직장에서는 안 합니다” “직장 상사분이 쌓인 게 많은 듯” “본인이 퇴사하겠다고 했는데 왜 권고사직?” “나 같아도 저런 사람이랑은 일 못해” “글만 봐도 지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