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두 번째 조국” 전 세계 판매된 베르베르 소설, 절반은 한국인이 샀다

By 이서현

한국인이 이토록 사랑하는 외국인 작가가 또 있을까.

개미’를 쓴 프랑스 출신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한국어판이 12월 들어 발행 누계 3,000쇄를 돌파했다.

쇄(刷)는 같은 저작물을 인쇄한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다. 3,000쇄 돌파는 그만큼 긴 시간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음을 뜻한다.

그의 작품은 1993년 번역 출간된 ‘개미’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총 1천250만부 이상 판매됐다.

SBS ‘집사부일체’

이 중 ‘개미’, ‘뇌’, ‘신’, ‘나무’는 각각 누적 판매부수 100만부를 넘긴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그의 작품이 35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2천300부 이상 판매됐으니, 그의 책 절반 이상은 한국에서 팔린 셈이다.

베르베르는 1991년 첫 장편소설 개미를 펴내 올해가 데뷔 30주년이다.

데뷔작인 개미부터 유달리 한국에서 반응이 뜨거웠고, 영어권 국가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나온 소설들도 한국에서는 기본으로 수십만부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SBS ‘집사부일체’

대형 서점에서도 그의 소설만 모은 코너를 둘 정도로 편애를 받던 그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이에 베르베르도 소설에 한국 사람을 등장시키거나 한국인만을 위한 노골적인 팬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2013년 10월부터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종종 한국을 방문했고, 뉴스와 예능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SBS ‘집사부일체’

그는 과거 인터뷰하며 “나는 작품을 쓸 때 언제나 한국에 있는 독자들이 읽어 줄 것을 염두에 두고 쓴다”며 “한국을 두 번째 조국이라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그의 작품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로 “한국 독자가 세계에서 가장 지적인 독자이기 때문”이라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 어디 베씨입니까” “진짜 상상력은 최고인 듯” “이 정도면 명예한국인 해야 할 듯” “왜 유독 한국에서 인기있는 걸까?” “번역을 잘해서 그런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