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쓸 운을 다 썼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기적이 일어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운 좋게 사고를 피하게 되었을 때 그렇다.
그런데 그 운을 너무 사소한 일에 써버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평생 쓸 운 다 쓴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하마터면 처참할 뻔한 상황이 담겨 있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밥상과 그 옆에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냄비와 그릇들. 냄비에는 짜파게티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반찬통에는 시뻘건 국물의 김치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누워 있는 컵과 뒤집어진 반찬통 뚜껑, 그리고 바닥에 튄 김칫국물이 직전에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짐작하게 했다.
글쓴이는 “상다리 하나 흔들거리는 거 무시하고 그냥 먹으려다가 생수통을 올리는 순간 무너졌다”면서 “근데 미끄럼틀 타듯 미끄러져서 바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기울어진 상을 따라 잘 버무려진 짜파게티와 시뻘건 김치가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글쓴이.
상상으로도 끔찍한 상황에서 하늘이 도운 것인지 냄비와 반찬통이 그대로 바닥에 안착해 아무것도 뒤집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글쓴이는 “평생 쓸 운을 여기 다 써버리고 말았다”며 기분 좋으면서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아니 왜 평생 쓸 운을 저딴 데 쓰고 난리…”, “인생이 담긴 사진이다”, “조상님이 도우셨다”, “로또 1등 당첨될 운명이었는데 여기다 써버리셨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