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부 센강 수문에 갇혀 영양실조로 말라가던 벨루가 흰 돌고래가 결국 숨졌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잠수부와 수의사, 소방대원, 경찰 등 80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은 벨루가 이송 작업을 벌였다.
10여 명의 잠수부는 전날 저녁부터 강으로 들어가 6시간에 걸쳐 벨루가를 조심스럽게 그물에 안착시켰다.
이날 오전 4시가 돼서야 벨루가는 물 밖으로 나왔다.
프랑스 당국은 벨루가를 위스트레암 항구의 해수 우리에 옮겨 3일가량 비타민 등을 투약해 건강을 회복시킨 후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송 도중 벨루가는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
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수의사는 결국 벨루가를 안락사시켰다.
이 벨루가는 지난 2일 센강에서 등뼈가 드러날 정도의 마른 상태로 발견됐다.
4m 길이에 평균적인 성체 벨루가 몸무게(1200kg) 대비 3분의 2 정도인 800kg에 불과한 벨루가는 얼린 음식이나 살아있는 먹이를 줘도 먹지 않고 식음을 전폐했다.
구조 활동을 도왔던 환경단체 시셰퍼드 프랑스지부는 벨루가가 전염병에 걸렸다는 징후는 없었지만, 소화기관이 활동을 멈춰 음식을 먹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로 북극해에 서식하는 벨루가가 가을철에 먹이를 찾으러 남쪽으로 내려오는 일도 있지만, 센강 수문 안에 갇히는 사례는 드물다.
현재 프랑스와 가장 가까운 벨루가 서식지는 센강에서 3000km가량 떨어진 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제도다.
이 벨루가가 어떤 이유로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센강까지 왔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