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님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허허. 왜 또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십니다. 제게도 꿈은 있었습니다. 사실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된 KBS ‘다큐3일’의 한 장면이다.
영상에 따르면 며칠씩 떨어져 있지 않고 매일 가족을 보려고 오징어잡이 배를 팔고 문어잡이 배를 시작했다는 고석길 선장.
옆에서 지켜보던 PD가 그의 표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어릴 적 꿈이 뭐냐고 물었다.
그는 왜 괜히 아픈 상처를 건드냐면서 수평선을 한 번 바라보더니, 사실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바다 위에서 수없이 되뇌었던 시를 읊었다.
이형기의 ‘낙화’였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그는 매일 마주하는 바다 위에서 얼마나 그 시를 외웠을까.
가슴 한켠에 낭만을 간직한 어느 선장님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방송은 지난 2015년 8월 23일 방영분이다.
다음 영상을 보며 어릴 적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던 어부의 낭만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