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00만원에도 사람이 없다” 신안군 홍어썰기 기술자 자격증 도입

By 이서현

“홍어를 먹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이걸 제대로 손질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전남 신안군이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민간자격증 제도를 도입했다.

홍어는 손질이 다른 생선에 비해 까다로워 손질 과정에서 물리적인 힘이 많이 필요하고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

전문가들은 한 마리를 써는데 보통 40분 정도가 걸리지만 초보자는 2~3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수는 보통 한 마리를 써는데 2~3만원을 받는데 명절처럼 수요가 많을 때는 30마리까지 손질하는 경우도 있다.

실력만 있다면 하루 90만원 정도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많이 버는 사람은 일 년에 8천만원도 넘게 번다.

MBC 뉴스

하지만 홍어 판매량의 대부분이 생산되는 신안 흑산도에서 전문적으로 홍어를 쓸 수 있는 인력은 5~6명에 불과하다.

인력이 부족해 홍어 재고가 남는 상황도 반복됐다.

신안군은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부여함으로써 더 많은 홍어썰기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부터 수산물 판매촉진 프로그램의 하나로 ‘흑산홍어썰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신안군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자격증은 ‘흑산홍어썰기학교’ 교육생을 대상으로 발급된다.

지난해와 올해 모집한 1, 2기 교육생 26명은 약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다음 달 3일 초급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초·중·고급·장인으로 나누어 홍어 손질, 썰기, 포장 등의 시험과목에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젊은이들이 흑산홍어만 썰어도 소득이 높은 새로운 직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