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제 끝났다고 울었어요. 키오스크 싫어ㅠㅠ”
햄버거가 먹고 싶어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가 무인주문기 사용법을 몰라 20분 동안 헤매다가 결국 포기한 후 눈물을 쏟은 고령의 여성.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속상했던 딸이 SNS에 올린 이 사연은 지난해 큰 관심을 불렀다.
키오스크 이용에 미숙한 고령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리아가 영어 투성이 안내문을 붙인 무인 매장을 열어 누리꾼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치고야 만 롯데리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것으로 ‘뭐야, 나 롯데리아 이용하는 법 몰라’라는 글과 함께 롯데리아 매장 내부 사진이 첨부됐다.
해당 매장은 지난해 11월 홍대에 문을 연 롯데리아 점포다.
직원 5명이 모두 주방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고객 응대 직원이 전혀 없다.
고객은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한 후, 영수증에 있는 바코드를 인식시킨 후 픽업 박스를 두드려 메뉴를 전달받아야 한다.
주문 절차도 생소한데 더 큰 문제는 매장 내 안내문구조차 한글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카운터, 음료수, 픽업 전달받는 곳까지 모두가 영어로 적혀있었다.
누리꾼들은 “외국인 줄 알았다” “어르신들 롯데리아 많이 가시던데” “어르신이 웬 말, 나도 안감” “미국 진출한 줄” “한국이면 한글을 써야지” “셀프 오더 타임까지 영어네” “한글로 적는 게 더 힙한데” “심지어 문법도 안 맞아”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딱히 롯데리아만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영어로 안내 중인 다른 가게의 사진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