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생각나는 길에서 먹는 따뜻한 어묵, 그런데 이 어묵을 꽂아 먹는 꼬치가 논란이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입에 닿는 물건’에 대한 시민들 기준이 훨씬 높아지면서 꼬치 재사용에 대한 민원이 늘어났다.
민원이 늘자 서울 강서구의회는 지난 12월 9일 ‘어묵 꼬치 등 꼬치 목재류 재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어묵 꼬치 조례안)’을 통과했다.
어묵 꼬치 재활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는 강서구가 전국 최초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꼬치 재사용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식약처는 “세척·살균하는 등 청결하게 유지·관리된 나무 꼬치는 재사용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의견을 내놨다.
어묵꼬치 조례안 통과 이후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 논리면 모든 식당에서 쓰는 수저도 한번 쓰고 버려야 하냐는 것이다. 어묵 꼬치도 깨끗하게 씻고 말리면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대나무로 만든 어묵 꼬치는 100% 중국산으로 국내에서 개당 30~50원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런 꼬치를 한 번만 쓰고 버리면 최근 재료값 상승과 더불어 너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강서구는 내년부터 어묵꼬치를 재사용하지 않는 가게들에 인증마크를 발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계도를 할 예정이다.
다만 위생 논란이 대두되는 곳은 길거리 포장마차 등 불법 노점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불법 업장에 위생 인증마크를 부여할 수는 없어 완전한 효과를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강서구 위생관리과 관계자는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훌륭한 조례다”, “꼬치 세척 제대로 안 하는 집이 더 많다”, “그냥 금속 재질로 바꿔라”, “당연히 일회용 아닌가”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살면서 한 번도 탈 난적 없다”, “시장 음식은 추억으로 먹는 거다”, “재사용 안 하면 가격 오른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