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46)가 1심에서 실형을 면했다. 재판 과정에서 판사와 동기인 전관 변호사를 추가로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뉴데일리에 따르면 돈스파이크가 선임한 법률대리인들은 사건 담당 부장판사와 사법시험(38회), 사법연수원(28기) 동기인 전관 변호사이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A부장판사는 1996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9년 사법연수원(28기)을 수료했다. 돈스파이크의 변호를 맡은 두 명의 변호사도 같은 해 연수원을 수료했다. 심지어 A판사와 출신 학교를 비롯해 사시 합격과 연수원 수료일까지 동일했다.
돈스파이크는 처음에는 다른 법무법인의 법률대리인을 선임했으나 이후 B, C변호사에게 추가로 변호를 맡겼다.
B, C변호사는 1·2차 공판 이후 각각 4차례씩 양형 자료를 제출했고, 돈스파이크의 반성문 작성도 이들이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데일리는 전했다.
앞서 돈스파이크는 2021년 12월부터 9회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이 중 일부를 여성 접객원 등과 총 14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따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는 지난 9일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80시간, 추징금 3985만7500원도 명령했다.
돈스파이크는 재판 과정에서 ‘한 번뿐인 인생의 어쩌면 하이라이트였을지 모를 40대 중반을 이토록 괴로운 지옥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저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라는 내용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A판사는 재판에서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고,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두루 고려해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검찰은 “2회의 동종 마약 범죄 전력이 있음에도 재범했고 취급한 필로폰 양이 상당하다”며 “(돈스파이크가)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공범에게 마약을 대신 수령하게 하거나 공범의 예금계좌를 이용해 거래한 점을 고려할 때 더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