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 푸양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에서 재판관의 품에 안겨 잠든 아이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웨이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9일 허난성 푸양시 인민법원에서는 아내의 외도와 이후 태어난 아들의 친자불일치를 이유로 남편이 제기한 이혼 소송이 열렸다.
이미 세 차례나 이혼 조정 단계를 거쳤고, 20여 차례 전화 통화로 서로 이혼 조건을 조율한 상태였다.
하지만 서로를 마주한 부부가 심한 폭언과 비난을 주고받으면서 쉽게 마무리될 줄 알았던 재판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특히 부부는 3살 아들의 양육비를 두고 큰 갈등을 빚었다.
앞서 남편은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검사 결과는 친자였고, 이에 아내는 자신을 의심한 남편을 비난하며 양육비를 더 달라고 요구했다.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 부부의 아들은 재판장 구석에 얼음처럼 굳어 서 있다가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부부는 신경 쓰지 않았고, 우는 아이를 달랜 것은 이날 재판을 담당했던 장즈치 판사였다.
장 판사는 재판장 아래로 내려가 아이를 번쩍 들어 품에 안았다. 그는 등을 두드려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를 다독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다 지쳐 잠이 든 아이는 소송이 끝날 때까지 장 판사의 품에 안겨 있었다.
장 판사는 양측 변호인과 부부가 언쟁하는 동안, 그 누구도 우는 아이를 달래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