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을 내면서 귀찮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편의 우선주의와 화폐 가치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2일 연합뉴스는 버스요금의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다는 청소년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15살 이 모 양은 “편의점 과자 하나도 1천 원이 넘는데 거스름돈 몇백 원을 받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라며 “버스에 사람이 많을 때는 잔돈을 받기가 부끄럽기도 하다. 부끄러움을 피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15살 유 모 양도 “이미 자리에 앉았는데 거스름돈이 나올 때도 있다. 동전을 받으면 소리도 나고, 귀찮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을버스 기사인 A씨는 “현금을 내는 학생 중에서 거스름돈을 가져가지 않는 비율이 체감상 절반이 넘는다”라며 “1천 원을 내고도, 거스름돈 450원이 필요 없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버스 기사 B씨도 “거스름돈을 안 가져가는 건 학생들뿐이다. 거스름돈을 가져가라고 해도,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있어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편리함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화폐 가치 하락이 더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귀찮다는 이유로 잔돈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잔돈도 모으면 태산이 된다는 사실을 경제 교육으로 가르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