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셋을 맡아 키우는 미혼 고모의 사연에 보살들이 분노했다.
지난 14일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애견 용품샵을 운영하는 46살 박시연 씨가 출연했다.
미혼인 시연 씨는 현재 오빠 부부가 이혼한 후 11년째 조카 셋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조카들의 나이는 19살, 16살, 15살이다.
그는 “제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조카들을 맡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시연 씨의 오빠는 편찮은 장모님을 모시고 살며 아이셋을 돌보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막내가 4살 때 많은 빚을 진 후 올케가 집을 나갔고 이후 오빠가 조카들을 데리고 시연 씨 집으로 들어왔다.
당시 시연 씨도 사정이 생겨 오갈 데가 없는 상황이라 잠시 조카들을 외할머니에게 맡긴 적 있었다.
하지만 ‘당장 안 데리고 가면 보육원에 보내겠다’고 협박에 지하집을 구해 조카들을 다시 데리고 왔다.
사연을 듣던 서장훈은 “오빠는 뭐하는 사람인데 네가 키우냐”며 답답함을 표했다.
시연 씨는 “오빠는 재혼해서 나갔다”고 답했다.
자동차 정비일을 하며 출장차 필리핀을 자주 방문했던 오빠는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재혼 후 시연 씨 집에 들어온 두 사람은 두 달 만에 싸우기 시작하더니 둘이 같이 집을 나갔다는 것.
오빠는 따로 양육비도 보내주지 않고 있고, 조카들의 친엄마는 이혼하며 친권을 포기한 상태다.
현재 오빠와는 연락이 되지만 시연 씨는 굳이 연락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보살들은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냐. 자녀들은 부모가 책임을 져야지. 결혼도 안 한 동생한테 애를 셋이나 맡기는 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조카들을 책임질 생각을 했냐”며 안타까워했다.
시연 씨는 “부모의 이혼으로 조카들이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았다. 아이들은 죄가 없으니 어른으로서 책임을 지고 싶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식비 등 여기저기 나가는 돈이 많아 4인 가족 생활비로 월 300만 원 이상이 드는데 현재 수입으로는 이마저도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라고.
그는 “길거리 장사도 해보고 안 해본 일 없이 정말 열심히 살았다. 애견 용품샵은 조카들 돌보는데 조금 더 시간을 쏟기 위해 차렸다. 그런데 매출도 안 나오고 힘들다”라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서장훈은 “다행히 아이들이 4~5년 후면 모두 성인이 된다. 그때는 이미 충분히 할 일을 다 했다”라며 차근차근 시연 씨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