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상습, 고액 체납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끝까지 추적조사해 은닉 재산을 환수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지난 24일 국세청은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체납자 584명에 대한 추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세금을 내지 않고 재산을 숨기면서 초호화 생활을 누리는 체납자들.
국세청 직원들은 세금 체납을 뿌리뽑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국세청 빅데이터 센터는 카드 결제내역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체납자의 실거주지를 파악한다. 적중률은 85% 수준이다.
이렇게 실거주지를 파악하고 주변에서 잠복해 있다가, 체납자가 모습을 보이면 집으로 들이닥치는 것이다.
체납자는 돈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국세청 직원들은 베란다 구석에 있는 항아리나 도자기까지 탈탈 털어본다. 그곳에서 약 7만 달러에 달하는 돈뭉치가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체납자는 현금 8억 원을 집에 숨겨뒀다가 국세청 직원에게 딱 걸렸다. 조사 결과, 이 체납자는 재산 은닉을 위해 은행을 400번이나 오가면서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국세청은 이런 방법으로 고액 체납자들을 추적해서 약 2조 5천억 원을 거둬들였다.
이번에도 고액 체납자 584명을 골라서 추적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 3361억 원도 끝까지 받아내겠다고 국세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