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의 주정부 청사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지각’ 덕에 화를 면한 고려인 후손 비탈리 김 주지사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9일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 45분께 러시아군이 9층짜리 정부청사 건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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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본부는 성명을 통해 “건물 9층부터 1층까지 중앙 부분이 파괴됐고,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더 타임즈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주요 표적이었던 미쿨라이우 주의 김 지사는 겨우 화를 면했다.
이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청사가 공격받을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 없었던 것.
김 지사는 “그들(러시아군)은 빌딩의 절반과 내 사무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까지도 이 사무실에서 연일 러시아를 조롱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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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미콜라이우시에 지상군과 전투기, 헬기, 미사일 등 파상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숨지고, 주거용 건물과 학교, 병원 등이 파괴됐다.
러시아군은 주정부 청사 공격 후 미콜라이우시 북쪽의 보즈네센스크에서 미콜라이우시 방향으로 진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보즈네센스크 방위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로보스 대령은 밝혔다.
로보스 대령은 “러시아군 병사들은 혼란스럽고 겁먹었으며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라며 “우리는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들의 차량 다수를 파괴했다. 이제 그들은 더는 진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