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맏언니 김세영이 연패로 지친 김연경을 위로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챔프 2차전.
흥국생명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GS칼텍스에 0-3 셧아웃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은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그는 붕대에 ‘끝까지 간다’라는 굳은 다짐을 써놓았다.
하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연경의 득점은 3세트까지 11점에 그쳤고, 그는 답답한 마음에 경기 도중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는 흥국생명 맏언니 김세영은 코트 밖에서 팀의 완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GS칼텍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을 때, 김세영은 지친 김연경에게 다가가 말없이 신발 끈을 풀어줬다.
신발 끈을 풀어주는 김세영의 오른손에도 김연경의 오른손처럼 붕대가 감겨 있었다.
또 지쳐 쓰러진 김연경이 안쓰러웠던 김세영은 옆에 앉아 고군분투하는 김연경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위로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배구왕 TV’를 통해 두 선수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한편 오늘(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차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1, 2차전을 모두 패한 흥국생명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