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경비대원이 의식을 잃은 18개월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아이의 엄마가 119에 신고도 못 한 채 도와달라며 찾아오자 재빨리 응급 처치를 한 덕분이다.
19일 MBC ‘뉴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33분께 광주공항 주차장서 18개월 남자아이가 실신했다.
몸이 축 늘어진 아이를 안은 엄마와 할머니가 다급히 공항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와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 등을 두드려 보지만 아이는 보챌 힘이 없어 보였다.
이 모습을 본 공항 경비대원은 우선 119에 구조를 요청한 뒤, 근무복을 깔아 아이를 바닥에 눕혔다.
아이는 입안에 거품을 물고 실신한 상태였다.
경비대원은 심폐소생술 대신 아이의 고개를 젖혀 기도를 확보하고, 전신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응급처치는 119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15분 동안 이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원은 “이송하던 과정에서 아이가 의식이 조금씩 깨어나는 양상을 보였고, 병원 도착 전에 눈도 뜨고 많이 움직이는 그런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이를 구한 경비대원은 올해 7년차인 형대현(31) 씨다.
그는 의식을 잃은 아이를 본 순간 집에 있던 7개월 아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형 대원은 “보자마자 어떻게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일단 들었다. 그다음에 저도 아기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응급처치했다”라고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아이는 며칠 전부터 구토와 설사 등 이상징후를 보였는데, 할아버지를 마중 나왔다 공항 주차장에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한다.
공항 측 관계자는 “경비대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아이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라며 “해당 직원에 대해 자체적으로 포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