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직원 1인당 최고 500만원짜리 해외 배낭여행을 프로그램 기획한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9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하며 “공무원 창조적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각을 위해 배낭여행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언급한 것은 구미시가 올해 준비 중인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GGXP)’이다.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구미시에 접목할 아이디어를 찾는 ‘배낭여행’ 방식으로 기획됐다.
여행을 떠나는 10개 팀 100명에게는 1인당 500만원 한도로 해외연수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대 예산 5억원을 관련 비용으로 책정한 셈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평소 조용했던 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9일부터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구미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세금을 엉뚱한 곳에 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시민은 “코로나 때도 예산 없다고 단돈 10원도 주지 않은 구미시가 공무원 해외여행 갈 돈은 있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직원들 여행을 사비로 가야지 왜 세금으로 보내주냐? 정 보내고 싶으면 시장님 돈으로 보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는 이 프로그램이 주제별 직무 연수 프로그램이며, 마치 해외여행을 떠나는 공무원을 지원하는 것처럼 알려져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무원 국외여비 지급 규정에 따라 1인당 5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다”라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