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한평생 살던 집을 내놓았다. 부동산 업자가 그 집을 방문했을 때, 눈앞에는 기적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리틀띵스(LittleThings) 등 외신은 96살 할머니가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기기 위해 오랫동안 살던 고향 집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단순히 동네 복덕방에서나 전할 이야기일 것 같은 소식은 그러나 많은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는데, 사연은 이러했다.
지난 2014년, 캐나다 토론토에 살던 96살 할머니가 그간 살던 집을 처분하고 싶다며 부동산을 찾아왔다.
할머니의 집은 토론토 서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이층집. 겉으로 보기에 집은 굉장히 평범했다.
매물을 확인하기 위해 아무 기대 없이 문 안으로 들어선 순간, 부동산 업자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어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72년간 이 집에서 살았다는 할머니는 긴 세월 동안 인테리어에 별다른 손을 대지 않았다. 그저 애정 어린 손길로 깨끗하게 쓸고 닦으며 가꾸었을 뿐.
그렇게 관리돼온 집은 과거 빈티지 스타일 그대로 보존된 모습이었다. 지하실부터 2층까지 고풍스러운 카펫부터 벽지, 화려한 스타일의 가구들로 가득 채워져 마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인테리어였다.
할머니는 “남들이랑 싸우지 않고 둥글게 사는 게 좋다”고 했다. 색깔도 부드러운 색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할머니의 취향에 맞춰 집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색들로 꾸며져 있었다.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는 색은 분홍색. 보라색, 청록색, 상아색 등과 함께 주로 분홍색으로 실내를 꾸며 더욱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웃들도 전혀 몰랐다는 할머니의 얼룩 하나 없는 집안 풍경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렇게 집은 곧 판매됐고, 96살 할머니는 사랑하는 가족과의 보금자리였던 사랑하는 이곳을 떠나 양로시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