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가 먹이를 저장하는 방법이 남다른 화제다.
조류학자들 사이에서 도토리 딱따구리는 ‘가장 바쁜 새’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도토리 딱따구리는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삼림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몸길이는 20cm 정도다.
알록달록한 깃털을 자랑하는 도토리 딱따구리는 생김새만큼이나 화려한 수집 편력을 자랑한다.
겨울에 먹을 식량으로 도토리를 저장하는 독특한 습성이 있기 때문인데, 나무에 구멍을 뚫고 구멍 하나당 도토리 하나씩을 넣는다.
도토리 딱따구리는 나무 한 그루에 구멍 4만개에서 5만개까지 작은 구멍을 무수히 뚫고 구멍마다 가득 도토리를 가져다가 쟁여둔다.
이같은 모습은 원이나 구멍 따위가 한곳에 뭉쳐있는 모습에 공포와 혐오를 느끼는 증상인 소위 환 공포증을 방불케 한다.
녀석의 ‘환 공포증’ 구멍 뚫기는 나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사는 집 외벽에도 종종 구멍을 뚫는데, 엄청나게 뚫어대서 나무를 썩게 하거나 건축물을 망가뜨릴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