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강원도 저수지에서 이른바 ‘살인 물고기’로 불리는 피라냐가 발견된다. 이때 올바른 대처 방법은?
지난 7일 YTN은 실제 강원도 횡성 한 저수지에서 발생한 이같은 사건을 전했다.
보도에 앞서 네이버 지식인 사이트에 질문 하나가 올라왔다. “이 어종 이름이 뭔가요?”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첨부됐다.
한 낚시꾼이 낚시를 하다 잡은 물고기를 찍은 사진이었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평범한 물고기였다. 곧바로 답변이 달렸다.
“파쿠로 보입니다. 피라니아 친척뻘 되는 어종이죠. 설마 국내에서 잡으셨나요?”
파쿠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어류다. 최대 1미터 가까이 자라는 파쿠는 ‘인치어’라고도 불린다. 이빨이 사람의 치아와 극도로 유사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치악력을 자랑하며 물가에 가까이 접근하는 남성들의 고환을 잘 물어뜯어 해외에서는 고환 사냥꾼이라는 별명도 있다.
낚시꾼이 이 물고기를 잡은 곳은 여느 산골마을의 농업용 저수지인 강원 횡성의 마옥저수지였다.
국립생태원이 곧바로 출동해 현장을 뒤졌다. 그러자 더 위험한 물고기가 나왔다. 파쿠 말고도 아마존의 육식어종인 피라냐가 발견된 것.
날카로운 이빨, 흉포한 성격, 왕성한 식욕이 특징인 피라냐는 인간을 공격하는 물고기로 악명이 높다.
실제 지난 2013년 아르헨티나에서는 피라냐 떼가 수영 중이던 시민들을 공격해 70여 명이 손가락과 발가락이 잘리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2015년 브라질에서는 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6살 소녀가 피라냐 떼에 물어뜯겨 숨졌다.
그밖에도 다큐멘터리 전문 디스커버리 채널은 피라냐가 물에 빠진 수상버스 승객들을 공격해 사망케 한 사건, 수영하던 사람을 덮쳐서 얼굴을 뜯어먹은 사건 등을 전한 바 있다.
이같은 피라냐가 국내에서 발견되자 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피라냐의 적응력이 뛰어나다며 “배스나 블루길처럼 우리 생태계에서 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환경 당국은 저수지 물길을 막고 저수지 물 3,000톤을 다 빼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잡힌 피라냐와 파쿠는 사실 총 10마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잡힌 피라냐와 파쿠를 해부한 결과, 두 어종 모두 국내 저수지에서 왕성한 먹이 활동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퍼지기 전에 빠르게 막아서 천만다행이었던 것.
대체 아마존에 사는 피라냐와 파쿠가 어떻게 국내 저수지에서 발견된 걸까. 환경 당국은 누군가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무분별하게 방사했으리라 추측했다.
토종 생태계에 한 번 외래종이 유입되면 퇴치가 어려운 만큼, 환경부는 피라냐와 파쿠를 포함한 외래생물 7종을 위해우려종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피라냐는 환경부 장관의 승인 없이 국내로 반입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