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난 주인이 다시 눈 뜨길 기도하며 밤새 곁에서 운 리트리버

By 윤승화

필리핀에서 각종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사진 한 장이 바다 건너 국내에서도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2017년 9월, 필리핀 산토 토마스(Santo Tomas) 대학교 법학과 신입생이었던 22살 아티오 카스틸로(Atio Castillo) 군이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 그만큼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은 더욱 가슴 아픈 광경을 목도한다.

눈을 감은 채 누운 아티오 군의 관 옆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애처롭게 울고 있었던 것.

아티오 군은 생전 골든 리트리버 리가(Lega)를 키웠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지만, 녀석의 이날 표정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비통했다.

장례식 내내 아티오 군이 누워있는 관 곁에 머물러 있던 리가는 두 앞발을 들어 관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티오 군의 삼촌은 눈물을 흘리며 이 모습을 촬영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을 공유하며 조카 아티오를 향해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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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는 너에게 입을 맞추고 싶어 했어.

녀석은 네가 더는 자기와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하거든.

리가는 밤마다 네 방에 가서 널 찾아봐. 그리고 네가 없다는 사실에 늘 울고 만단다…”

장례식이 끝나고 이젠 정말로 헤어져야 하던 순간에도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애쓰던 리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가족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가족에는 비단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