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할 야생동물을 걱정해 알밤을 준비한 누리꾼이 있다.
직접 밤송이를 주워 껍질까지 깐 그는 밥그릇에 통통한 알밤을 고이 담아 뒤뜰에 두었다.
그러자 예상치도 못한 ‘손님’이 뒤뜰을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야생 다람쥐였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밤송이 까놨더니 찾아온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이 누리꾼의 집 뒤뜰에 커다란 밤나무가 있는데, 가을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밤송이들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딱히 밤을 좋아하지도 않고, 야생동물을 사랑했던 그는 동물들에게 주려고 밤을 주워 밥그릇에 담아뒀다.
그런데 다음 날 밥그릇을 확인해보니 누군가 밤을 까먹고 껍질만 덩그러니 남겨 놓은 상태였다고.
그렇게 3일째 되던 날, 누리꾼은 뒤뜰을 찾아온 깜찍한 손님과 마주했다. 야생 다람쥐였다.
녀석은 밥그릇에 담겨 있던 알밤을 손에 들고 요리조리 돌리며 속껍질을 까고 있었다.
누리꾼은 “밤송이에 가시가 많아 ‘다람쥐들이 얼마나 먹고 싶어 할까’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렇게 껍질을 까주면 다람쥐가 기뻐할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그의 진심이 통했는지, 실제로 야생 다람쥐가 알밤 냄새를 맡고 뒤뜰로 찾아왔다. 매일 이곳에 와서 볼이 터지도록 알밤을 집어넣는다고, 누리꾼은 설명했다.
누리꾼은 “창틀에 숨어 몰래 다람쥐를 촬영했다. 알밤을 먹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