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냄새’ 맡고 2년간 1.6km 걸어온 거북이

By 이 충민

잃어버린 주인을 찾아 1천 리를 걸어 되돌아온 강아지, 우리나라에서는 전래 동화에서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질 만큼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여기 강아지 못지않은 충성심을 자랑하는 거북이가 있다.

영국 슈롭셔 지역에서 가족이 잃어버린 애완거북 ‘아니’가 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8년 동안 가족과 살아온 거북이 ‘아니’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정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길을 잃고 사라지고 말았다.

가족들은 ‘아니’를 찾아다니며 물건을 고스란히 보관했다. 집에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2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 자포자기하던 상황.

그러던 중 가족은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약 20년 전에 살던 지역 이웃이 우연히 ‘아니’를 발견하고 가족에게 연락한 것.

‘아니’가 가족을 만나려 걸어온 거리는 지도상 약 1.6km에 달한다.

지상에서 거북이가 걸을 때 평균 속력은 시속 0.4km에 불과한데요, 중간중간 길을 잃고 헤맸을 거리까지 감안하면 약 5천 km가 넘는 셈이다!

이웃도 ‘아니’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냄새를 따라온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연락을 받고 서둘러 ‘아니’를 만나러 가면서 함께 지내던 강아지를 데려갔다. 2년 전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강아지를 보며 가족들은 그 거북이가 ‘아니’가 맞다고 확신했다.

거북이의 느리지만 변치 않는 가족 사랑, 강아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미지=Caters News Agency, 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