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큰일 났다. 집에 불이 나서 집이 다 탔다”
어머니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누리꾼은 방화범의 정체를 듣고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삼돌이가 집에 불을 질렀다”
삼돌이는, 누리꾼 A씨 가족의 반려견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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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A씨 가족의 사연인즉슨 이러했다.
A씨 어머니가 잠시 장을 보러 자리를 비운 사이, 거실 전기 콘센트에 삼돌이가 오줌을 누었고, 누전이 돼 불이 났다.
천만다행으로 불은 크게 번지지 않고 연기와 재만 남긴 채 저절로 꺼졌다.
A씨 가족이 서둘러 집으로 들어가 보니, 새하얀 강아지인 삼돌이는 잿빛 강아지로 변해버린 채 울먹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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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원래는 오만 데 참견 다 하는 강아지인데 이날은 자기가 뭔가 잘못한 줄 알았는지 불쌍한 표정으로 다소곳이 앉아있었다”고 전했다.
오줌 한 번 눴을 뿐인데 불이 났으니 강아지 딴에는 얼마나 놀랬을까.
거기다 불난 집에 혼자 있었으니 더 무서웠을 테다.
A씨는 “가족들 모두 삼돌이한테 뭐라고 하지도 못했다”며 “시간이 흐른 뒤에는 다시 잘 먹고 잘 뛰어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