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종양, 즉 암에 걸려 턱이 기형으로 변한 돌고래가 제주 앞바다에서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독성 화학물질 및 발암물질, 쓰레기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꼽았다.
지난달 방영된 ‘MBC 스페셜, 바다의 경고 – 사라지는 고래들’에서는 암에 걸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해양생태계의 현 상황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렸다.
방송에 따르면,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연구원들이 이 돌고래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드론으로 해양생태계와 돌고래들을 관찰하던 중, 계속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모습의 돌고래를 발견한 것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녀석은 악성종양으로 턱 모양에 심한 변형이 생긴 상태였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먼바다를 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 연안에 정착해 오랜 세월을 서식하는 종이다. 이에 제주 연안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며, 녀석들의 상태를 통해 환경 상태와 그 변화를 판별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불린다.
즉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은 현재 제주 앞바다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녀석의 부리가 심하게 변형된 점을 미루어봤을 때, 암이 최근에 발병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심각한 수준의 환경오염이 시작된 것이 그 원인.
제주 앞바다에 오염된 공업용수가 그대로 흘러가고,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쓰레기도 점차 늘어났다.
이로 인해 화학물질, 발암물질이 제주 연안을 심각하게 오염시킨 것이다.
방송은 이러한 사실을 통해 ‘바다의 경고’를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경오염의 실태를 파악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