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학대당하다 끝내는 벗어날 수도 없게 기둥에 묶인 채 버려진 강아지.
이쯤이면 사람을 경계할 만도 하건만, 강아지는 자기에게 다가온 경찰관의 손에 앞발을 얹었다.
지난 8월 미국 플로리다 경찰은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 유기견 구조작업을 펼쳤다.
이날 안젤라 로렐라 경찰관은 텅 빈 공터에 박힌 말뚝에 묶인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유기견은 말 그대로 오랫동안 방치돼 뼈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보였다.
방치 이전에는 심한 학대를 당했는지, 두들겨 맞은 상처가 온몸에 가득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이나 쇠약한 모습이었다.
안젤라 경찰관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강아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녀석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사람을 무척이나 경계할 법도 한데, 강아지는 곧바로 자기 한쪽 앞발을 내밀어 경찰관의 손바닥 위에 얹었다.
마치 ‘당신이 저를 도와주러 왔다는 걸 알아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같은 장면은 현장에 있던 동료 경찰관의 몸에 부착된 바디캠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SNS를 통해 영상이 퍼지며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전했다.
이후 강아지에게는 ‘리암’이라는 멋진 이름이 생겼다. 구조된 리암의 상태는 심각했다.
3~4살 추정인 리암은 영양실조가 심해 실명 위기까지 왔고, 한동안 물조차 마시지 못했는지 한 번 물을 주면 토할 정도로 물을 허겁지겁 들이켰다.
그럼에도 리암은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시간이 흘렀다. 리암은 몸무게가 두 배 이상 늘며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으며, 경찰관 가족에게 입양돼 행복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