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지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고양이. 요즘 일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로 선호한다고 한다. 산책시킬 필요도 없고 배변 처리도 혼자서 깔끔하게 해내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유난히도 높은 곳에 오르는 걸 좋아한다. 담장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가 하면 높은 곳에서 가볍게 뛰어내리기도 한다. 좁은 틈을 거침없이 지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가능한 이유는 고양이의 수염 때문이다.
고양이의 수염은 입 주위를 비롯해 눈 위, 볼, 턱 심지어 다리에도 있다.
여러 부위에 난 수염은 센서 역할을 하는데 체모보다 2~3배 두껍다. 모근은 3배 정도 깊이 자리하고 있는데 피부 아래에 있는 신경계와 연결되어 하나의 감각기관 역할을 한다.
고양이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수염. 어떤 능력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공간 인지
좁은 곳을 지날 때 먼저 머리를 넣어 통과할 수 있는지 가늠한다. 수염의 길이가 얼굴의 너비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시력 보완
움직이는 물체가 만들어낸 공기의 파동을 감지,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물체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다.
균형감각
수염이 바람의 방향을 읽어 평형 유지를 돕는다. 이 때문에 고양이가 높고 좁은 곳에서도 우아하게 캣워크를 뽐낼 수 있다.
위험 감지
입 주변 외에 여러 곳에 나 있는 수염으로 위험한 장애물을 인지한다. 위험이 감지되면 재빨리 피해 눈과 목을 보호한다.
또 고양이는 수염으로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도 한다.
편안할 때는 볼 쪽으로 눕혀지고 호기심이 일거나 사냥을 할 때는 그 물건이 있는 쪽을 향해 앞으로 뻗는다. 화가 나거나 무서워 할 때는 꿈틀거리거나 파닥거린다.
이처럼 많은 역할을 하는 고양이의 수염은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외부자극이 주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밥이나 물그릇에 수염이 부딪치면 ‘고양이 수염 피로증’이 생기기도 한다. 널찍하고 평평한 식기를 사용해야 고양이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제 3의 눈’으로 불릴 만큼 소중한 고양이의 수염. 절대 자르거나 뽑으면 안 된다.
수염이 손상된 고양이는 걸을 때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거나 어두운 곳에서 움직일 때 어려움을 느낀다. 또 자신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겨 수염이 다시 자랄 때까지 어두운 곳에 숨어 버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