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초원에서 한 농부가 연주를 시작했다. 들판 멀리까지 트롬본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잠시 후,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선율을 듣고 뜻밖의 관객이 찾아온 것이다. 조금씩 다가오더니, 아예 그 앞에서 자리를 잡고 음악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이 놀라운 일은 미국 캔자스주에 사는 농부 데릭(Derek)이 직접 경험한 영화 같은 사연이었다.
그는 들판 한가운데서 트롬본 연주를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데, 마치 누군가가 들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그렇게 무관객 콘서트가 열렸다. 데릭은 음악에 집중하며 저 멀리까지 트롬본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했다.
연주를 시작한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들판 끝에서 검은 점 하나가 보였다.
검은 점은 하나, 둘 늘어가더니 조금씩 커졌다. 누군가 트롬본 소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주변에 사는 소들이었다. 호기심이 많은 소들은 트롬본 소리에 이끌려 조금씩 데릭에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경계심을 품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더니, 나중에는 데릭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음악을 감상했다.
녀석들은 “음메~” 소리를 내며 멋진 연주에 보답까지 했다. 뒤늦게 소문을 듣고 들판 끝에서 달려오는 소들도 있었다.
소들 앞에서 트롬본을 연주하는 농부 데릭의 모습은 유튜브에 공개된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누적 조회 수가 2천만 회를 넘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