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물학자가 바다 아래를 직접 탐험하기 위해 스노클링에 나섰다. 바다에 뛰어든 생물학자는 2만 2,000kg이 넘는 혹등고래를 만났다.
그때였다. 고래가 거대한 머리로 생물학자를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공포에 떨었던 생물학자는 곧 고래의 진심을 깨닫고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17년 10월, 남태평양을 방문한 고래 생물학자인 난 하우저(Nan Hauser)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혹등고래를 만나기 위해 연구팀과 함께 직접 스노클링에 나섰다.
이날 하우저 박사에게 거대한 혹등고래가 접근했다. 하우저에게 다가온 혹등고래는 머리로 조금씩 하우저 박사를 밀기 시작했다.
수십 년을 고래 연구에 헌신한 만큼, 처음에는 침착했던 하우저 박사였다.
그러나 혹등고래의 몸짓 한 번, 지느러미를 치는 손짓 한 번에 죽을 수도 있었다. 몸 아래에 깔릴 경우 익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고 판단한 하우저 박사는 천천히 고래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고래는 그런 하우저 박사를 보내주지 않았으며 되레 자신의 지느러미에 박사를 태우려고 했다. 10분이 넘도록 계속 하우저 박사를 민 고래. 그때였다.
하우저 박사는 고래의 뒤편에서 4.5m 크기의 뱀상어를 발견했다. 뱀상어는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종으로, 식인상어다.
그제야 박사는 녀석이 자신을 상어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녀석은 머리로는 하우저 박사를 보호하면서 꼬리로는 상어를 돌려보내기 위해 물을 치고 있었다.
이후 고래는 하우저 박사를 등 위에 업어 물 밖으로 들어 올려주었다.
덕분에 하우저 박사는 마침내 무사히 보트로 돌아왔고, 고래는 그때까지 주위를 맴돌며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하우저 박사의 보디가드 역할을 자처했다.
‘바다의 수호자’라는 별명을 가진 혹등고래는 위협으로부터 다른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보이는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