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상어 한 마리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여성. 그때부터였다. 상어는 이 여성을 믿기 시작했다.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들을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여긴 것이다.
낚싯바늘 때문에 상어들과 친구가 된 주인공은 크리스티나 제나토다. 그녀는 ‘상어 구조 활동가’로 상어를 위해 힘쓰고 있다.
크리스티나와 상어의 우정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유유히 바다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던 크리스티나에게 상어 한 마리가 다가왔다. 그녀를 공격하려는 눈치가 아니었다. 주변을 맴돌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자세히 보니 상어의 입에 낚싯바늘이 걸려 있었다. 낚싯바늘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상어를 보고, 크리스티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조심스럽게 상어 입에 손을 넣고 낚싯바늘을 빼준 그녀. 위험을 감수하고 상어를 구조해준 순간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평소처럼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나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바로 낚싯바늘이 걸려 있던 그 상어였다. 고마움을 표시하려던 모양이다.
크리스티나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내 앞에 엎드려 가만히 기다렸다. 그래서 녀석을 다정하게 쓰다듬어줬다. 반려동물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시작된 상어와의 우정.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입에 낚싯바늘이 걸린 다른 상어들도 그녀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상어들은 모두 그녀 앞에서 입을 벌리고 가만히 기다렸다. 하나 같이 도와달라고 외치는 듯했다.
이때부터 크리스티나는 ‘상어 구조 활동가’가 됐다. 지금까지 총 300마리가 넘는 상어를 구조해줬다고.
끝으로 그녀는 “상어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것 같다. 낚싯바늘을 빼주는 사람이 있다고”라며 “내가 낚싯바늘을 빼주는 사이에는 상어가 얌전히 기다린다. 나를 믿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