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저지른 실수를 다시 사람이 해결해준 것뿐인데, 사람을 믿고 애정을 주는 존재가 있다. 뜻밖에도 상어들이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는 바닷속에서 우연히 낚싯바늘에 걸린 상어를 만나 바늘을 빼준 어느 다이버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어 구조 활동가 크리스티나 제나토(Cristina Zenato) 씨는 바다에 사는 야생 상어들의 입에서 낚싯바늘을 빼주는 선행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이같은 활동은 아주 우연히 시작됐다.
어느 날, 다이빙을 하던 크리스티나 씨의 앞으로 상어 한 마리가 헤엄쳐왔다. 녀석의 입에는 낚싯바늘이 매달려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통스러워 보이는 모습에 크리스티나 씨는 상어의 입에 손을 넣기로 결심했다.
크리스티나 씨는 곧바로 두 손으로 상어의 입을 열어 바늘을 확인한 다음 잡고 빼냈다.
다음 날부터 놀라운 일이 시작됐다.
크리스티나 씨가 여느 때처럼 바다를 찾아온 날, 누군가가 주둥이로 크리스티나 씨를 콕콕 건드렸다.
앞서 낚싯바늘을 빼준 상어였다.
크리스티나 씨는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반려동물처럼 모래 위에 엎드려 자기를 쓰다듬기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녀석은 크리스티나 씨를 볼 때마다 와서 만져달라고 몸짓했다.
크리스티나 씨와 상어는 그렇게 친해졌고, 그 뒤로는 낚싯바늘에 걸린 다른 상어들까지 크리스티나 씨를 찾아와 자기 바늘도 빼달라며 입을 벌렸다.
“얘들아, 우리 입에서 바늘을 빼주는 사람이 있어! 따라와!”
올해 8월 기준, 지금까지 크리스티나 씨가 상어 입에서 빼준 낚싯바늘은 300개가 넘는다.
크리스티나 씨는 “상어들끼리 소통하는 것 같다”며 “내가 바늘을 빼주고 있을 때 나를 전적으로 믿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믿어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