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거나 버림받아 떠돌아다니는 개들은 비참한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죽음 직전에 좋은 주인을 만나 새 생명을 얻는 운 좋은 개도 있다.
크리스마스 이틀을 앞둔 2017년 12월 23일, 동물 구조대원 피아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는 길 잃은 개가 집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며 그 개를 붙잡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View this post on Instagram8 meses desde que te vi así…. Nunca más gordito! #noalabandono #adoptanocompres
피아는 친구와 함께 동네를 돌다가 주택 옆에 앉아 있는 개를 발견하고 소름이 돋았다. 눈에 초점이 없는 그 개는 먹지 못해서인지 앙상한 몸에 상처투성이였다. 이미 삶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피아는 도도에서 “아무도 그 개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개를 이동용 케이지에 넣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개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았다.
수의사는 크리스마스 주말을 넘기면 살아날 수 있으니 곁에서 개를 잘 돌봐달라고 했다.
피아는 개를 살리기 위해 모든 일을 제쳐 두고 정성을 쏟았다.
정성을 다해도 개는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체중이 계속 줄었다. 탈수상태인 거 같아 개에게 세 시간마다 물을 먹이며 용기를 줬다.
피아는 “그 후 48시간 동안 상황은 끔찍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며 “정말 안 좋아 보여 두 번이나 개가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는 놀라운 생존력을 보여줬고, 살기위해 분투하는 개를 ‘헤라클레스’라 불렀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헤라클레스는 점점 건강을 회했다.
그녀는 개가 혼자 걸을 수 있도록 개를 들어 올리는 등 계속 격려했다.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스스로 걷기 시작했다. 간신히 몇 걸음 걸은 것이지만 피아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곧 헤라클레스가 걷고 달리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시간이 지날 수록 헤라클레스는 체중도 늘고, 털도 다시 자라는 등 건강을 회복했다.
처음에 피아는 헤라클레스가 건강을 회복하면 입양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점점 정이 깊어져 이제 그를 보낼 수 없게 됐다.
피아는 살아남기 위해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헤라클레스가 고맙고 자랑스러워 나머지 삶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