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부러진 나비 날개를 수술해준 섬세한 네티즌이 주목받고 있다.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곤충 갤러리의 네티즌 ‘머큘’은 최근 야외에서 날개가 부러진 나비 한 마리를 데려왔다.
이 네티즌은 나비가 암끝검은표범나비(Argyreus hyperbius)종 암컷이라며 “무사히 살려주면 개체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비의 날개가 망가지는 이유야 여러 가지이지만 날개 비늘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점으로 봤을 때 누군가 갖고 놀다가 그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수술을 위해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일단 마시던 아이스티용 플라스틱 컵에 넣었지만 “흥분한 나비가 용기 내부에서 날갯짓을 하다가 날개가 더 찢어질 수도 있기에 바람직하진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지퍼백을 구해 나비를 조심스럽게 담았다.
그는 ‘수술 도구’로 카드보드지, 헌수건, 베이비파우더, 순간접착제, 굵은 철사, 이쑤시개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곤충의 날개에 있어 ‘시맥(翅脈)’은 날개를 지지하고 보강하는 역할을 하기에 찢어진 시맥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크기로 카드보드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날개 겹침 등 나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헌수건, 철사 등으로 몸을 잘 고정시키기도 했다.
또 “나비 머리 위에 검은 종이 쪼가리를 올려두어 시야를 어둡게 하면 안정감을 느껴 덜 발악해 수술이 수월해진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세심한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무 이쑤시개에 접착제를 발라 날개에 도포한 후 재단해놓은 카드보드지를 신중하게 붙였다.
또 베이비파우더로 잔여 접착제 때문에 날개가 붙어버리는 사태를 방지하도록 도왔다.
마침내 면봉으로 파우더를 걷어내고 수술이 끝났다! 총 수술 시간은 5분 남짓.
그는 “수술 받느라 고생했을 환자의 영양을 챙겨주고 한숨 푹 재운 후 날이 밝으면 풀어주기로 했다”며 꿀물을 먹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과연 나비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을까?
결말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