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의 세계, 야생에서 매우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엄마를 잃은 아기 호랑이들을 수컷 호랑이가 입양한 것이다.
2달 전인 지난 5월, 인도 북부에 있는 판나 호랑이 보호구역에서는 호랑이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호랑이는 이제 갓 8개월 된 아기 호랑이 4마리의 엄마였다.
이에 보호구역 관리자들은 아기 호랑이들을 찾아 나섰다. 야생에서 엄마를 잃은 아기 호랑이들의 생사는 바람 앞의 촛불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관리자들은 이틀 만에 아기 호랑이들을 발견했는데, 아기 호랑이들 곁에는 또 다른 호랑이가 있었다.
어느 수컷 호랑이였다.
그 뒤로 관리자들은 한 달간 아기 호랑이들과 수컷 호랑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컷 호랑이가 자신의 보살핌 아래 아기 호랑이 네 마리를 정성껏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기 호랑이들은 스스로 사냥을 할 수가 없는데, 수컷 호랑이는 사냥한 먹이를 먹다 말고 남긴 다음 아기 호랑이들한테 가져와 먹였다.
혼자 먹이를 사냥하러 갈 때도 아기 호랑이들의 곁을 이틀 이상 떠나는 법이 없었다.
수컷 호랑이가 아기 호랑이들의 삼촌이 되어준 걸까.
보호구역 관리자들에 따르면, 현재 아기 호랑이 네 마리는 삼촌 호랑이 덕분에 모두 건강하고 쑥쑥 잘 크고 있다고.
한 관리자는 “녀석들은 장난기가 많고 활동적이다”라며 “모두 함께 다닌다”고 전했다.
수컷의 양육은 보기 드문 광경인 만큼 관리자들은 계속해서 이들의 행동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고아들을 키우는 해당 수컷 호랑이는 호랑이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감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