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한 작은 마을 끝자락. 그곳에 있는 사찰 ‘관음사’에는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혜명 스님은 사찰 한켠에 임시 보호소를 만들어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스님. 지난 11월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 기묘한 사연이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스님이 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한 것은 7년 전부터였다.
당시 스님은 관음사 주변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마주쳤다. 털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묘가 분명했다.
평소 동물을 사랑하던 스님은 그 고양이 한 마리를 외면할 수 없어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묘연’이 시작됐다. 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으면서 수가 늘어났고, 산속을 떠돌며 지내던 길고양이들도 사찰로 모였다. 또 학대를 당한 고양이까지 사찰에 맡겨지면서 임시 보호소가 생기게 됐다.
고양이들이 많을 때는 무려 50여마리에 달했다. 현재는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가정 입양을 보내면서 고양이들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고 있으나, 여전히 30여마리의 유기묘가 남겨진 상태라고.
혜명 스님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동물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인간으로 태어나 더불어 사는 것이 동물에 대한 의무이고,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