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없는 강아지는 전혀 무섭거나 쓸쓸하지 않았다. 자기의 경호원을 자처하는 친구 강아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영국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태어난 강아지 ‘에이모스’는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수의사는 “눈 문제 때문에 에이모스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눈 제거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에이모스는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눈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해당 유기견 보호소에 자원봉사를 다니던 제스 마틴 씨가 그런 에이모스를 안타깝게 여기고 입양해 집으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제스 씨에겐 이미 반려견 ‘토비’가 있었다는 것.
수술을 받은 에이모스는 보통 강아지들이 보기에는 낯선 외모였고 제스 씨는 토비가 에이모스를 멀리할까 봐 걱정했다.
게다가 여덟 살 나이로 강아지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인 토비는 얼마 전 허리를 다친 이후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토비는 에이모스를 만나자마자 에이모스의 작은 보디가드가 되어주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에이모스는 보통 강아지들이 15분 걸리는 산책 거리를 1시간 넘게 걸어야 했다.
토비는 그런 에이모스의 눈 역할을 도맡았고 에이모스는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산책 시간도 평범한 강아지들처럼 짧아졌다.
그렇게 토비와 에이모스는 함께 멋진 모험을 즐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최고의 콤비가 됐다.
냄새 맡기를 좋아하는 에이모스는 계곡이나 강 등 물소리는 여전히 무서워하는데, 토비가 항상 에이모스의 곁에서 돕는다고.
두 강아지는 자기들만의 대화 방식도 개발해냈다. 몸을 부드럽게 부딪히며 소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