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구역 나와 400km 넘게 걸어 도시에 온 코끼리 가족의 사연

By 윤승화

깊은 열대우림, 보호구역에 살던 코끼리들이 자연에서 벗어나 도시에 왔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중국 윈난성의 거주지역에서는 갑자기 코끼리 무리가 나타났다.

코끼리들은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도로를 줄지어 건너며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시장과 마트, 건물 주차장 등을 기웃거리며 가옥 철제문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다행히 주민들과는 큰 소란 없이 이동했다.

사실 이들은 중국 남부에 위치한 자연보호구역에 살던 야생 코끼리들이다.

어린 코끼리 여섯 마리, 암컷 여섯 마리, 수컷 세 마리며 아기 코끼리 중 한 마리가 코를 다쳐 짧아진 모습이 눈에 띄어 ‘짧은 코 가족’이라고 불린다.

이들 코끼리 가족은 지난해 12월부터 무리를 지어 보호구역을 나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끼리들이 반년 넘도록 지금까지 이동한 거리만 400km가 넘는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 수준이다.

코끼리들은 국도와 고속도로를 건너 여러 마을과 도시를 건너고 있는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처럼 코끼리들이 한 곳에 서식하지 않고 도시를 향해 장거리 이동한 사례는 역사상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코끼리들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먹을 것이 부족해 대장정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코끼리들이 길을 잃어 고향을 찾아가는 게 불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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