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이 열흘간 머물며 휴식을 취했던 것으로 기록된 전북 군산 선유도가 8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됐다.
한국섬진흥원(KIDI)은 4일 군산 옥도면에 위치한 선유도를 8월 ‘이달의 알쓸섬’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섬 인지도 제고를 위한 ‘이달의 섬’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달의 섬'(이하 알쓸섬)을 주제로, 섬의 역사, 문화, 전통 등 흥미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신선이 놀았다’해 붙여진 선유도(仙遊島)라는 이름은 섬을 대표하는 바위산 봉우리 형태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됐다.
고군산군도의 중심지인 선유도는 서해의 중요한 요충지로 고려시대 여/송 무역로의 기항지였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수군 본부로서 기지역할을 하며, 수군절제사가 통제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후 선유도에 진영을 치고 열흘간 머물렀다는 내용이 ‘난중일기’에 기록돼 있다.
이순신 장군은 선유도에 머물면서 건강에 이상이 왔다. 식은땀이 온몸을 적실 정도로 흐르고 탈진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난중일기’)
반년 남짓한 기간에 투옥과 고문, 모친의 죽음, 무리한 연안 답사와 목숨을 건 전투를 연이어 겪다 보니 몸이 급격히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식도 잠시뿐, 이순신 장군은 병든 몸을 이끌고 전선을 정비하고 수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섬진흥원은 오는 10일 군산 선유도 고군산관광탐방지원센터 2층 회의실에서 ‘찾아가는 섬 현장 포럼’을 열고 정책 현안을 공유하고, 정책과제와 진흥사업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매월 선정하는 이달의 섬을 통해 섬들의 가치가 재발견, 재조명되길 바란다”면서 “우리 진흥원의 다양한 사업들과 연계해 선정 이후 더 아름답고 기대되는 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