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컨테이너 안에 한 달 넘게 갇혀 있었지만 기적처럼 생존한 ‘견공’의 사연이 화제다.
1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생후 1년 된 개 ‘밀리’는 올해 초 중미 국가 파나마에 있는 아틀란티코 항구에 도착한 선박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됐다.
해당 컨테이너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항구에서 대서양을 건너왔다. 컨테이너는 20일 만에 도착했지만 계류되면서 그 안에 있던 밀리는 20일 더 컨테이너 안에서 견뎌야 했다.
밀리는 컨테이너 일부가 부식돼 생긴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빗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보인다.
밀리는 발견 직후 수도 파나마 시티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밀리는 당시 몸에 멍이 있었고 탈수 증상을 보였다.
당시만 해도 4㎏에 불과했던 밀리 몸무게는 최근 12㎏까지 불어나며 건강을 회복했다.
사람들은 기적을 뜻하는 스페인어 밀라그로스(Milagros)를 줄여 밀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40일간 음식도 없는 곳에서 기적처럼 생존했다는 뜻이다.
밀리의 치료를 맡은 수의사 휴고 투릴라찌는 “이 작은 동물이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라며 “우리는 스페인어로 기적을 뜻하는 단어 밀라그로스(Milagros)를 줄여 밀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밀리가 컨테이너에 들어갔을 당시 건강한 상태였을 것”이라며 “그 안에서 그는 빗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변을 마셨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파나마 농축산개발부(MIDA)는 밀리가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탐지견 훈련을 받게 했다.
훈련을 무사히 마친 밀리는 파나마 시티 국제공항 검역팀에 배속됐다.
입국자가 반입하는 수하물에서 신선식품을 찾아 해충과 질병 유입을 막는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