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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쌍둥이 신생아가 온전한 양막에 싸인 채 태어나 화제다.
발렌시아 동부 카스테욘주에 있는 한 병원 산부인과 의사 아나 테이젤로 박사는 지난 3월 직접 촬영한 한 산모의 출산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쌍둥이는 터지지 않은 양막에 덮인 그대로 세상에 나왔다.
테이젤로 박사는 “양막이 터지지 않고 태어날 확률은 약 8만건 중 1건 정도”라며 “나도 직접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다.
그녀는 산모 자신을 포함해 산부인과와 소아과, 마취과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출산이 됐다며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말로 양막에 덮인 아이를 건져낸 소감을 전했다.
또한 별도의 게시물에서 “쌍둥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며 사진과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산모에게서 허락을 받았음을 분명히 했다.
양막은 태아를 담고 있는 얇은 막이며, 내부는 양수로 가득 차 있다. 양수는 태아를 외부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출산 전 진통이 시작되면서 혹은 출산 과정에서 터져 양수가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드물게 양막이 터지지 않고 태어나는 아이들도 있다. 이를 대망막 출산(en caul birth)라고 부른다. 유럽의 민속신앙에서는 이를 명성, 재산, 영적 능력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신생아는 양막에 싸여 태어나더라도 엄마의 태반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어 생명에 위험이 없다. 또한 양막은 신생아의 작은 움직임으로도 파열돼, 신생아는 스스로의 힘으로 양막을 제거할 수 있다. 의사나 산파가 조심스럽게 양막을 제거하기도 한다.
쌍둥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