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미국 도예가가 한국을 직접 찾아와 한국 옹기 장인에게 옹기 제조법을 배워 돌아갔다.
해당 도예공방에서 만든 옹기는 현재 미국 현지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지난 21일 트위터상에서는 미국 몬타나주에 위치한 ‘아담필드 포터리’ 관련 글이 공유되며 국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담필드 포터리는 공식 SNS 팔로워 12만에 달하는 유명한 도예 전문 공방이다. 이곳에서 제작되는 도예품들은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도예품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옹기다. 영어로도 ‘Onggi’, 한국의 전통 도기다. 포터리의 운영자인 도예가 아담 필드(Adam Field)가 직접 만든다.
앞선 지난 2008년,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아담 필드는 한국의 경기 여주 이포리를 찾았다. 이포리는 6대째 옹기를 빚고 있는 김일만 명장이 있는 마을이다.
아담 필드는 대한민국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96호 김일만 옹기장 밑에서 약 1년을 수련했다. 아담 필드는 이 기간을 “김일만 옹기장에게 배우는 영광을 누렸다”고 표현한 바 있다.
아담 필드는 또 “김일만 옹기장은 현대 기술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릇을 빚는 마지막 도예가 중 한 명”이라며 “나는 손으로 흙을 다지는 것부터, 전통의 모든 단계를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련을 끝낸 후 미국으로 돌아간 아담 필드는 자신의 이름을 건 도예공방 ‘아담필드 포터리’를 세우고 직접 옹기를 빚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국인 대부분이 마당 있는 집에 살아 옹기를 묻기 적합해서 그런 걸까.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뜻밖에도 뜨거웠다.
아담필드 포터리 공식 사이트에 아예 ‘옹기(Onggi)’ 전용 게시판이 따로 생겼다. 공식 SNS에서도 옹기 관련 내용이 게시글의 대부분을 채웠다.
특히 옹기를 찾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미국 현지인들인데, 이들은 개인 소장품으로 옹기를 구입하기도 하고, 주방 용품으로 직접 쓸 용도로 구입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제품 후기를 살펴보면, 실제 소비자 중에는 와인 농장을 운영해 와인을 담글 계획으로 옹기를 산 소비자도 있으며, 우리가 김치를 담그듯 옹기에 피클을 담그는 소비자도 있다.
아담필드 포터리는 주문 제작 방식으로 옹기를 판매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닌데, 1갤런(약 3.8리터)부터 60갤런(약 227리터)까지 다양한 크기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포터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