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해 혼수상태에 있던 엄마를 27년간 포기하지 않고 간호한 아들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사는 오마르는 차를 타고 가다 4살 때 엄마와 함께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32세였던 오마르 엄마 무니라는 차에 치이기 직전 아들을 꼭 껴안았다. 이 때문인지 아들은 큰 사고에도 머리에 멍만 들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달랐다. 무니라는 외상성 뇌 손상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고 병원 측은 식물인간 판정을 내렸다.
이에 모든 사람은 무니라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할 거로 여겼지만, 아들만은 달랐다.
아들은 엄마를 UAE에 있는 병원에 입원시켜 극진히 돌봤다. 그는 매일 엄마에게 “엄마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예요”라고 속삭이며 30년 가까운 세월을 견뎠다.
보험 문제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던 2017년 어느 날, 무니라 모자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무니라와 오마르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가 특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독일 병원으로 옮겨진 무니라는 팔다리 근육 교정 수술뿐만 아니라, 수면리듬과 각성을 향상하는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중, 오마르는 엄마 병실에서 누군가와 오해가 생겨 말다툼을 벌였다.
아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느꼈던 걸까. 이때 오마르는 분명 엄마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아들의 단순 착각이라고 했다.
이 일이 있은 지 3일이 지나, 효성 지극한 오마르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바로 아들 이름을 부르며 엄마가 의식을 회복한 것.
오마르는 “평생 꿈꿔온 일이 일어났다”며 “엄마가 30년 만에 말한 첫 마디가 제 이름이었다”라며 당시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상태가 좋아진 무니라는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고 통증도 느낀다. 짧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기도문까지 외우는 무니라는 UAE 수도 아부다비로 돌아와 재활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오마르는 “제 이야기를 알리는 이유는 저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코마 상태라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